목회칼럼

유럽 기행(3)

페이지정보

작성자 관리자 날짜19-09-06

본문

  종교개혁 탐방 3일째는 기대감을 가지고 독일의 조용하고 신앙의 정조와 숨결이 있는 마을, 베른후트(Herrnhut)를 방문하게 되었다. 이곳은 종교개혁지를 탐방하는 분들이라면 꼭 들리는 곳이다. 그 이유는 철옹성 같은 로마 카톨릭의 혹독한 핍박을 피해 진센도르프 백작이 마련한 농장에 모라비안 형제들이 그곳에 이주해 와서 신앙 공동체를 이루며 약 500년 가까이 신앙을 지켜오는 마을이기 때문이다. 모라비안 형제단에 대해서 우리가 많이 들어왔지만 그들이 어떤 사람들이며 무엇을 하면서 공동체를 이루어 사는 사람들인지는 잘 모르고 있다. 그들은 일년 365일내내 하루 24시간 전 세계 복음화와 선교를 위한 릴레이 기도회를 100년 동안 끊어지지 않게 이어왔다. 마치 미국의 켄사스 중에 있는 IHOP이 모라비안 형제단들처럼 지금도 일년내내 24시간 각 나라들이 시간을 정해서 릴레이 기도를 하고 있는 것과 같다. 그곳을 함께 방문한 선교사님은 그 마을을 이렇게 표현했다. “고요한 평화와 성령의 기름부으심이 하늘의 구름도 온 사방의 들녘에도 풀 한 포기와 나무 한그루에도 은혜로 도배를 하였다”.

 

  앞서 언급한 체코의 종교 개혁자 얀 후스(jan Hus)를 추종하던 자들이 거대한 카톨릭의 교권의 칼날을 피하여 신앙의 자유를 찾아 체코 산맥을 넘어서 독일 동쪽 작센주의 헤른후트에 정착하여 지금까지 그 순수한 신앙의 전통을 지켜오고 있다. 세계선교를 위해서 모라비안 선교사들이 범선을 타고 대서양과 인도양 그리고 전 세계에 종교개혁의 봉화불을 들고 참 진리를 전하기 위해서 복음에 깊이 헌신했고, 그들의 경건한 삶은 영국교회에 부흥을 가져온 웨슬리 형제에게도 깊은 영향을 미쳤다.

 

  그들에게는 변하지 않는 세 가지 모토가 있는데,
오직 기도(Only prayer)!
오직 찬양(Only praise)!
오직 교제(Only koinonia)!“ 이다.

 

  위의 세 가지가 하나의 체인이 되어 아름다운 그리스도의 공동체를 이루게 된 것이다. 세계를 위해 중보 기도하는 일을 지금까지 중단 없이 계속해 오고 있고, 기도의 삶이 경건으로 이어져 정직하고 정의를 위해 사는 삶으로 열매맺고 있다. 우리나라는 여러 나라의 선교사님으로부터 복음을 받은지 135, 7,80년대의 세계가 깜짝 놀랄 대 부흥과 성장을 이룬지 반세기도 안 되어 기도의 소리가 교회당과 기도원에서 멈추고 교회는 끝없는 나락으로 떨어지고 있는 실정인데, 그들은 무슨 힘으로 지금까지 600년이 넘도록 그 신앙의 끈을 놓지 않고 맥을 이어오고 있는 것일까? 신앙과 삶의 일치를 통해서 살아있는 그리스도의 공동체로 자기매김했기 때문이리라. 화려한 빛 아래 내용이 없는 빛 좋은 개살구가 아니라 경건의 내공이 화려하지는 않지만 신행일치의 삶으로 이어져 왔기 때문에 가능했으리라 확신한다.

 

  1749년에 교회공동체를 창설한 이후에 모라비안 교회는 단순, 순결, 순백의 신앙 정신으로 현재 교회당 벽은 하얀 페인트로 칠해져 있고, 교회 구조도 아주 단순하다. 유럽의 화려한 스테인드 글라스나 그 어떤 치장이나 동상이 없이 교회당 그 자체로 순결한 신부의 자태를 드러내고 있다. 모라비안 형제들이 한 공동체를 이루는 데는 진젠도르프의 공헌이 크지만 실제 그 보다 더 위대한 아내가 있었다. 그 집의 12명 자녀중 9명을 잃는 아픔가운데서도 돕는 배필의 견고한 믿음의 외조를 아끼지 않았다. 정말 위대한 남성의 존영 뒤에는 말없는 아내의 내조와 헌신이 있음을 실감했다. 그 마을에는 앞서 자기들의 첫 번째 모토인 기도를 위한 후트버그 기도탑이 마을의 제일 높은 동산 꼭대기에 자라잡아 온 사방을 다 내려다 볼 수 있도록 위치해 있어 전 세계를 향한 기도의 등불이 꺼지지 않도록 했다. 기도는 모든 백성을 위한 것이기에 제일 높은 곳에서 온 우주를 바라보며 중보의 기도를 끊임없이 했던 그들의 중심을 보면서 기도에 대한 새로운 통찰력을 얻게 되었다. 나의 기도의 폭이 더 넓혀지고 높아져야겠다는 결심을 해 본다. 그들의 찬양으로서의 예배와 성도들 간의 교제는 천국의 삶을 미리 맛보며 사는 진정한 그리스도인의 본질적 삶이리라. 개인주의가 난무하고 자기중심적인 삶을 사는데 익숙한 현대 성도들이 조금이나마 모라비안 형제들의 한결같은 공동체적인 삶을 본받아 그리스도의 진정한 몸을 이루어 갔으면 하는 바램이다.

추천 0
Total 46 / 1 페이지
목회칼럼 목록
번호 제 목 작성자 날짜 조회 추천
46 편안 vs 평안 새글 관리자 19.11.22 1 0
45 감사지수(感謝指數-TQ) 관리자 19.11.16 1 0
44 유럽탐방(10) 관리자 19.11.08 31 0
43 유럽기행 (9) 관리자 19.11.01 38 0
42 하가분 축제 환영사 관리자 19.10.26 40 0
41 에녹 안나회 나들이 관리자 19.10.18 37 0
40 유럽기행 (8) 관리자 19.10.11 46 0
39 유럽탐방(7) 관리자 19.10.04 44 0
38 유럽탐방(6) 관리자 19.09.27 54 0
37 유럽탐방(5) 관리자 19.09.20 60 0
36 유럽 탐방 (4) 관리자 19.09.14 50 0
열림 유럽 기행(3) 관리자 19.09.06 63 0
게시물 검색